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이 말하는, 소통장애가 생기는 이유
대부분의 축구 코치들은 자기만이 가진 고유한 용어들을 사용합니다. 코치 커리어를 이어나가면서 더욱더 자신만의 용어와 정의들을 가다듬게 되죠. 문제는 이러한 용어들이 선수들을 헷갈리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코치가 올때마다 선수들은 새로운 용어와 설명들에 적응해야 하게 되죠.
축구계 누구도 이러한 완전 주관적으로 지멋대로 쓰이는 축구용어를 정리할 생각을 안하는게 크나큰 문제점입니다.
객관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비행기 조종술 –
비행술과 같은 전문분야들은 확실하고 명백한 국제통용언어가 존재합니다. 파일럿들은 그 어느 문화권을 가든 서로가 비행술이나 교통컨트롤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왜그럴까요? 그건 비행기 조종사들 모두가 똑같은 레퍼런스를 참조하고 서로 같은 통용용어를 사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용어나 정의는 확실하고 명확합니다. 그렇기에 소통장애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비행기 조종술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어있는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모두들 국제 통용 언어와 레퍼런스를 쓰게 되는 것이겠죠. 어느 누구도 승객들을 죽음으로 몰고가고 싶어하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소통장애가 발생하지않도록 하겠다는 동기가 생기고 소통이 잘대되록 기준을 높게 잡죠.
모두가 각자의 레퍼런스를 갖고 있는 축구 –
축구에서는 이런 객관적인 레퍼런스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그 어떤 국제 통용되는 축구레퍼런스나 언어가 존재하지않습니다. 그렇기에 축구는 개개인이 각자 주관적으로 판단하게 되고 여기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축구 코치들은 자신만의 의견을 자신만의 용어를 통해 적용하게 되죠. 일상에서는 이걸 혼란으로 빠지게 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가 잘 안풀려서 혼란에 빠지게 되면 코치들은 자신들이 살아나갈 방법으로 외부요인을 탓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탓하고 절대 그 누군가에 본인은 포함되질 않죠. 어쩌면 축구가 세상에서 가장 남탓하는 문화가 가장 발달된 이유는 여기에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축구코치들도 이젠 자기만의 조종술로부터 벗어나야한다.
내가 진행하는 코칭코스에 참가하기 위해 외국에서 오는 코치들이 가끔 있기에, 나는 보편적인 레퍼런스와 언어의 필요성을 이렇게 항공에 비유로 쓰곤한다. 나는 그들이 비행기를 탔을 때 조종사에게 바라던 바를 그들에게 물어본다. 그들이 탓던 비행사가 항공 관제소랑 얘기할 때 자기만의 용어를 쓰면 어떨까? 그가 비행기를 착륙시키기 위해 자기 느낌가는대로 원하는 활주로를 택하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항공 관련한 비유를 들면 코치들도 어느정도 자기들이 주관적이고 자신만의 코칭이 어떤 결과를 이끄는지 이해하게 된다. 코치들도 자신이 탄 비행기 조종사가 축구 코치처럼 멋대로 행동하길 원하지 않는다. 아마 조종사가 이렇게 감에 의존하고 자기만의 의견을 고집한다면 코치들은 당장 비행기를 탈출하고 싶어할 것이다. 문제는 코치들이 자기 축구현장에서는 그렇게 자기들이 원치않는 비행기 조종사들처럼 선수들에게 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치들도 자기만의 비행기 항공술로부터 벗어나야한다.
선수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소통을 누려야할 권리가 있다.
물론 축구는 삶과 죽음과 직결되는 분야는 아니다. 그러나 이게 그렇다고 축구코치들이 지멋대로 주관적인 용어를 만들고 소통장애를 일으킬수 있게 만들 핑계로 적절하다고 보는가? 축구계의 소통장애가 사람을 죽이지는 않으니깐? 잘못된 주관적인 용어로 선수들이 죽지는 않는다고 그들이 계속 피해를 봐야하는가?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축구 훈련이나 코칭이 더 나아질 수 있지 않겠는가? 축구도 이제는 항공조종사에게 기대했던 부분을 그대로 이행하고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적어도 우리 선수들을 위해 축구계는 국제 공용 축구이론을 위한 레퍼런스와 언어를 다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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