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통해 알아보는 기대득점이야기

 최근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케인의 도움을 받아서 엄청난 득점레이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년 12월 9일기준으로 11경기10골로 리그 득점 선두에서 르윈과 함께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축구를 우리가 보면 흔히 접하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앞서 언급했던 결정력이나 혹은 마무리라는 단어죠. 

 

 

그리고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보니 손흥민의 결정력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 결정력이라는 것이 굉장히 모호하고 확실히 수치화 하기 어려운 개념이기때문이죠. 

 

 

 한국축구는 다 좋은데 결정력이 안좋다.  한국의 공격수들은 왜 문전 앞 마무리가 안좋냐, 뭐 이외에도 클럽축구에서도 오늘은 결정력이 안좋아서 졌다. 같은 말들을 많이 하죠.

 

 

 우리는 이처럼 결정력,마무리라는 말을 늘상 하고, 또 접하기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선수와 팀을 평가하기도 하죠. 

 

 

 이러한 마무리나 결정력에 대해 우리는 굉장히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선수가 결정력이 좋은지 나쁜지는 직접 그 선수들의 경기나 슈팅찬스들을 직접 다 확인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러나 문제는 한선수의 결정력이 좋고 나쁘고는 그렇게 판단할 수 있지만, 선수간 비교하고 측정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리죠. 

 

 손흥민이나 르윈의 마무리가 좋다 안좋다 같은 추상적인 말들 외에 수치를 통해 좋고 안좋음을 가려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최근 언론상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기대득점(expected goal, 줄여서 xg) 입니다. 아무래도 손흥민이 xg값을 한참 넘는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아마 가장 정통적인 비교법은 득점을 비교하는 것일겁니다.  득점순위를 갖고와서 따질 수 있을테고, 또아니면 유효슈팅대비 득점의 비율을 통해서 마무리가 얼마나 좋은지도 따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교들은 뭔가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들고 살짝 부족하지않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요새는 이제 많이 알려진 스탯은 Expected goal, 기대득점이라는 스탯을 통해서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기대득점이 언론상에 유명해진 것은 2012년 유명한 스포츠 통계사이트 옵타에서 세미나로 수많은 사람들과 선수들을 초청해 보여주면서였습니다. Opta는 수년간 모든 최상위 축구리그의 데이터를 수집했죠.
 
옵타팀은 30만개 넘는 슈팅을 연구해서 하나하나 연구하기 위해 변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슈팅의 각도
-상대 수비수와의 거리
-패스가 날라오는 유형( 머리위로 날라오는 롱패스인지, 아니면 발로 오는 숏패스인지 여부)
-슈팅 형태(헤더냐 발리슛이냐 등등)
-슈팅시 골대와의 거리 
 
등등 여러가지 변수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하나의 슈팅이 얼마나 득점에 가까웠는지를 평가를 했죠.



위 그림에서 보면 박스안으로 가까워질수록 색깔이 진해지는걸 알 수 있습니다. 거리에 따른 득점의 확률이 이렇다는 것이죠.
 
위그림을보면 왼쪽의 경우는 발로 처리 할경우 득점이 될 확률이고 오른쪽은 헤더로 슈팅할경우 득점의 확률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압박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압박에 따라서 확률이 갈립니다. 뒤에서 압박들어오는 경우는 압박이 있나 없나 큰차이가 없는데
 
앞에서의 압박은 있을경우 5%인 반면 없을경우는 12%로 확률이 7%정도 영향이 있네요.
 
이렇게 각각의 변수들이 합쳐지고 반영해서 각각의 슈팅이 얼마나 득점에 가까웠는지를 평가하는 겁니다.
 
더 나아가 슈팅이 온타겟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여부까지도 확인하곤 하죠.
 
 
 
Xg값의 장점은 누가 슈팅했는 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걍 전체 슈팅을 평균과 비교해보는것뿐 입니다.
 
아스날전 손흥민의 기대득점 값은 0.02로  2%정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100번중에 한번 들어갈까말까한 기회였던거죠.



하지만 손흥민의 평소 슈팅을 생각하면 100번차서 꼴랑 두번들어갈 슈팅인가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평균값을 통해 비교해서 손흥민의 슈팅이 얼마나 다른 선수들의 여타 슈팅에 비해 얼마나 좋았는지를 비교하고 
 
이 슈팅이 평균대비 얼마나 좋았는지를 알 수 있기에 오히려 비교하기에는 적합하죠.
 
 
이처럼 xg값은 선수에 따라 달라지지않기에, 한 선수의 실제 득점이 기대득점값보다 꾸준하게 높다면 그 선수의 마무리능력은 엄청나게 좋다고 볼 수도 있는거죠.
 
 
손흥민의 현재 기대득점-득점 퍼포먼스를 보면 이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 득점이 기대득점보다 6골이 높다. 손흥민은 자기가 가졌던 기회대비 6골을 더 넣고 있는거죠.
 
이정도 페이스는 어느정도 페이스일까요
 


 
지난 시즌 기록을 보면 바디랑 오바메양, 대니잉스급 포스를 보여주고 있는겁니다.
 
꽤나 놀라운 기록이죠.




현재 우리가 체감적으로 느끼는 손흥민의 마무리능력이 그게 운이든 실력이든 이정도를 보여주고 있다는걸 어느정도 통계로 알아볼 수 있는거죠.
 
 
다만 xg값도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축구라는게 결국은 상대적인 스포츠이기때문이죠.  상대 키퍼가 멘디냐 케파냐에 따라서 한 선수의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질 확률은 천차만별이게 됩니다.
 
아무리 개같이 쏴도 온타겟슈팅이라면 케파는 드라마틱하게 먹혀줄꺼고 멘디였으면 무난하게 막을테니깐 통계에 있어서 오류가 발생해버리죠.
 
 
 
또한 아스날전 vs토트넘전이 그예시죠.
 
토트넘처럼 한팀이 경기초반에 두어번 어려운 찬스를 득점하고 90분동안 눌러 앉아서 슈팅을 잔뜩 맞으면
 
아스날 xg값이 마구 올라가고 토트넘은 xg값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아스날이 마치 이겼어야했던것처럼 그려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통계가 모든걸 담아내고 판단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한사람의 가치를 평가할 때, 수능점수, 혹은 키, 혹은 월급 이런 하나의 잣대로 그사람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 가장 확실한 것은 풀경기를 지켜보고 따지는게 베스트죠. 
 
 
다만 모든 경기 모든 슈팅을 한사람이 기억해서 판단하고 비교할 수 없기에 xg값을 통해 좀더 쉽고 편하게 비교할 수 있는거죠
 
 
xg값외에도 수많은 스탯들이 생기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이미 많이들 적용되고 있죠.
 
리버풀이 통계로 헛짓거리 했다지만 실패를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스카우터랑 통계팀이 협력해서 살라와 피르미누, 쿠티뉴 같은 좋은 영입들을 했다는것은 이제 업계에서도 너무나도 유명한 얘기가 되었죠.  
 
 
 
이러한 하나하나의 틀들이 대중들에게 공개되어서 축구를 보는 재미가 늘어나는거 만으로도 저같은 팬들은 그저 재미있을뿐이네요.
 
 
이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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