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몇년간 외국전술칼럼들을 꾸준히 번역해오면서
rotation이라는 용어를 꽤나 자주 접했습니다.
한국축구에서 로테이션이라함은 보통 선수단을 휴식시켜주기 위해 후보 선수를 주전으로 활용하거나 선수마다 일정 주기를 둬서 경기에 교대로 출전하게 하는 것을 일컫죠.
보통은 라파 베니테즈와 퍼거슨이 로테이션을 자주 쓴 감독으로 익히 알려져있습니다.
물론 외국도 이렇게 사용하곤합니다.
그러나 외국축구에서 전술용어로서 로테이션은 조금 다릅니다. 덕분에 제가 칼럼번역할 때마다 어떻게 이 용어를 써야할지 난처하더군요.
회전?전환? 회절 등등은 바로 직관적이지 못하고 그냥 로테이션이라고 쓰면 기존 용어랑 헷갈리니깐요.
어쨌든 로테이션이라는 용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짧게 써보겠습니다.
일단 제가 쭉 칼럼들을 읽어오면서 이 단어가 주는 느낌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정의를 내려보자면
1. 경기중에 선수가 자신의 본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해서 공간을 창출하는 행위
2. 한두 선수가 서로의 위치를 바꿔서 상대 수비를 헷갈리게 하는 행위
3. 팀전체가 공격과 수비 일정 상황마다 포메이션 자체를 바꾸는 행위
보통 요렇게 세가지 의미로 사용하더군요.
포지셔닝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닌 공간, 혹은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위치를 바꾸는 행위를 주로 rotations 혹은 선수를 rotating 한다고 표현했습니다.
1번의 정의로 사용하는 경우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빌드업 시에는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는 라볼피아나
풀백이 중원싸움에 가담하면서 순간적으로 중앙지역 선수를 늘리는 인버티드 풀백
이 두가지가 가장 많이 익숙합니다.
2번의 정의로 사용되는 경우는
좌우 공격수 위치를 바꿔주는 스위칭같은 경우가 많죠.
3번은 예전 하이브리드라고 한준희 해설도 언급한바가 있는데
아스날 같은 경우 아르테타가 4231로 시작하지만 수비는 두줄 수비 442를 세워서하죠. 이렇게 공격 수비 혹은 골킥시? 이렇게 선수단 전체가 위치를 바꾸는 경우를 로테이팅한다고 표현했습니다.
무링요의 비대칭 4231도 이에 해당하겠죠. 오리에를 윙어처럼 올리고 반대쪽 풀백을 센터백으로 내리니깐요.
요새는 이러한 전술컨셉을 일컬어 rotation 혹은 rotating한다고 많이들 표현합니다.
이걸 어떻게 번역할지 항상 고민되는 용어고 이번에 번역했던 칼럼에도 나왔기에 글한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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