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pragmatism)라는 오해: 축구 전술의 새 관점 축구판에서 ‘실용주의’라는 용어는 종종 ‘수비 축구’나 ‘비관적 축구’와 동의어로 쓰입니다. 빅 샘(샘 앨러다이스)이나 토니 퓰리스 같은 감독들의 축구가 대표적 예시로 자주 언급되지요. 반면 펩 과르디올라,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마르셀로 비엘사 등 ‘공격적·이상주의적’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들은 ‘이상주의’라는 별칭을 얻습니다. 그러나 ‘실용주의’와 ‘이상주의’를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이 과연 옳은가 의문을 제기한 이는 전술서 저자이자 축구사 권위자인 조나단 윌슨(Jonathan Wilson)입니다. 그의 저서 『축구철학의 역사』(Inverted Pyramid)에서 윌슨은, “어떤 전술이든 결국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 선택된 방법이라면 모두가 실용주의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1. 펩 과르디올라의 실용주의 펩 자신은 줄곧 “축구의 본질은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이며, “내 전술은 승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즉, 그의 포지셔널 플레이, 압도적 공 점유율,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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