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pragmatism)라는 오해: 축구 전술의 새 관점 축구판에서 ‘실용주의’라는 용어는 종종 ‘수비 축구’나 ‘비관적 축구’와 동의어로 쓰입니다. 빅 샘(샘 앨러다이스)이나 토니 퓰리스 같은 감독들의 축구가 대표적 예시로 자주 언급되지요. 반면 펩 과르디올라,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마르셀로 비엘사 등 ‘공격적·이상주의적’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들은 ‘이상주의’라는 별칭을 얻습니다. 그러나 ‘실용주의’와 ‘이상주의’를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이 과연 옳은가 의문을 제기한 이는 전술서 저자이자 축구사 권위자인 조나단 윌슨(Jonathan Wilson)입니다. 그의 저서 『축구철학의 역사』(Inverted Pyramid)에서 윌슨은, “어떤 전술이든 결국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 선택된 방법이라면 모두가 실용주의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1. 펩 과르디올라의 실용주의 펩 자신은 줄곧 “축구의 본질은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이며, “내 전술은 승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즉, 그의 포지셔널 플레이, 압도적 공 점유율, 높…
21년 9월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때 황희찬 선수가 멋진 활약을 선보인 이후 인터뷰에서 팬들에겐 다소 안타까운 얘기를 밝혔는데, 시차적응하느라 힘들어서 수면제를 먹으면서 잠을 잤다고 꽤 고생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이러한 얘기를 본 많은 네티즌들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시기 외국에서도 수면제 관련으로 여러 이슈가 나왔기때문입니다. 물론 황희찬 선수는 중독이 아니라 힘들어서 잠시 이용했던 것이지만 애슬레틱과 데일리메일, 더선과 같은 잉글랜드 언론들에서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들의 수면제 사용에 대해서 중독에 가깝다는 얘기들을 했고 그리고 이러한 수면제 사용에 대해서 선수들이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축구와 수면제 어쩌면 전혀 맞닿아있지 않을 것 같은 두개가 이어져있다는 애기인데요. 오늘 주제는 선수들 사이에 퍼져나가는 ‘수면제’에 대한 얘기입니다. 선수들의 수면제 사용에 대해 얘기가 나오는건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2012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이 한인터뷰에서 밝히길, 일부 맨유 소…
한때 축구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메시 스토크검증설에 대해 기억하는 분들 계신가요. 사실 이 이야기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외국에서는 cold wet windy night at stork’라는 밈으로 유명한데 이 말은 전 스카이 스포츠해설 앤디 그레이가 호날두는 스토크와 같은 경기장에서 뛰어봤지만 메시는 안뛰어봤고 여기서 겪어봐야안다 라고 발언하면서 유명해졌죠. 농담 같은 얘기지만, 이 춥고 비바람 부는 스토크시티는 그 당시 이피엘에서 꽤나 강팀들을 괴롭히던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거친 스토크시티의 바람을 더 매섭게 만든 것은 델랍의 스로인이었습니다. 오늘 칼럼의 주제는 스토크시티와 델랍의 스로인입니다. 축구라는 종목을 가장 대표하는 특징이 있다면 바로 발을 사용해 공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축구의 영어이름은 무려 football이라고 할정도죠. 하지만 이런 축구에서 가장 예외적인 순간이 있다면 바로 throw-in일 것입니다. 이 스로인은 과거 축구가 럭비와 같은 한 종목이었다는걸 상징하는, 마치 사랑니나 맹장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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